AI와 나란히 일하는 화면
“첫 장면이 조금 길어요. 앞부분을 줄이고, 마지막에 제품 이름을 넣어 주세요.”
짧은 홍보 영상을 만드는 상황을 떠올려 봅시다. AI가 만든 영상을 보고 나면 손보고 싶은 곳이 생깁니다. 장면 하나를 빼고 싶기도 하고, 자막 표현이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은 직접 고치는 편이 빠를 때도 있습니다.
이때 대화 옆에 영상 편집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AI에게 수정을 맡기고, 바뀐 장면을 바로 재생해 봅니다. 자막 한 줄은 내가 고치고, 나머지 편집은 다시 AI에게 부탁합니다. 같은 편집본을 두고 서로 일을 이어 가는 겁니다.
UpServe에서 구현하고 있는 Agentic UI는 이런 경험을 위한 화면입니다. 사람과 담당 AI가 같은 자료를 보며 일하고, 말로 부탁하거나 직접 손보는 방법을 그때그때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AI에게 일을 맡길 때 생각보다 번거로운 것이 맥락을 설명하는 일입니다. 어느 파일인지, 어떤 항목인지, 방금 말한 ‘두 번째’가 무엇인지 알려 줘야 합니다. 화면에 이미 있는 내용을 대화창에 다시 옮겨 적다 보면 부탁하는 일이 또 하나의 일이 됩니다.
우리는 그 설명을 화면이 함께 맡게 하려 합니다. 사용자가 어떤 업무를 열었고 무엇을 선택했는지, 목록이 어떤 순서로 보이는지를 담당 AI에게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지원하는 업무 화면에서는 항목을 고른 뒤 “이것 좀 확인해 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대화창에 글을 쓰러 갔다고 해서 조금 전에 고른 대상까지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동영상 제작은 이 연결이 필요한 좋은 예입니다.
“신제품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 줘”라고 부탁하면, 장면을 준비하고 순서를 잡고 자막과 소리를 넣는 일이 이어집니다. 직접 찍은 영상을 건넬 수도 있고, 필요한 장면을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붙이고 있는 영상 편집기는 그 과정에서 나온 클립과 편집 내용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입니다.
초안을 본 뒤 “두 번째 장면을 조금 줄여 줘”라고 요청합니다. AI의 편집이 끝나면 바뀐 부분을 확인하고, 자막 크기나 위치는 직접 조정합니다. 이렇게 작업할 때는 마지막에 완성 파일을 받는 것만큼 중간 결과를 보고 손댈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원하는 느낌을 처음부터 말로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 자동 게시에서는 확인해야 할 것이 조금 달라집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준비한 뒤 “이 영상은 금요일 오후에 릴스로 올려 줘. 이번 주 행사 안내도 함께 써 줘”라고 맡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게시할 콘텐츠와 문구, 시간이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문구가 너무 길면 줄여 달라고 하고, 날짜가 잘못됐다면 고칩니다. 필요한 확인을 마치고 예약한 뒤에는 실제로 게시됐는지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동 게시를 맡겼다고 해서 그 과정이 궁금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아직 초안인지, 예약이 잡혔는지, 게시가 끝났는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문제가 생겼다면 무엇을 손봐야 하는지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상태가 화면에 남아 있으면 대화 기록을 거슬러 올라가 “그래서 올라간 건가요?”라고 다시 물을 일이 줄어듭니다.

블로그 자동 포스팅에도 같은 생각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주 업계 소식을 모아 회사 블로그에 올리는 일을 맡겼다고 해봅시다. AI가 자료를 찾고 글을 쓰는 동안, 사용자는 준비된 원고를 읽습니다. 제목과 본문이 글의 형태로 보이면 대화창에 길게 붙은 답변을 읽을 때와는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다릅니다. 도입부가 늘어진다거나, 설명이 빠진 부분이 더 잘 보입니다.
“제목이 너무 딱딱해요. 조금 편하게 바꿔 주세요.”
“제품 설명은 줄이고, 실제로 쓰는 예를 앞에 넣어 주세요.”
이런 요청을 하면 같은 원고가 바뀌고, 다시 읽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발행한 뒤에는 글 주소와 발행 상태가 남아야 하고요. 다음 글을 준비하면서 지난 글도 찾아볼 수 있다면, 매번 대화를 새로 시작하는 느낌도 덜할 것입니다.

영상, 인스타그램, 블로그는 서로 다른 일이지만 사용자가 오가는 과정은 닮아 있습니다. 먼저 맡기고, 나온 것을 살펴보고, 필요한 부분을 고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우리가 화면에서 이어 주려는 것이 바로 이 과정입니다.
그래서 업무에 따라 필요한 화면도 달라집니다. 영상을 만들 때는 미리보기와 편집 도구가, 게시물을 준비할 때는 이미지와 문구가, 블로그를 운영할 때는 원고와 발행 기록이 필요합니다. UpServe는 준비된 화면 부품을 업무에 맞게 조합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 공간을 구성합니다.
다만 매번 화면 사용법까지 새로 익혀야 한다면 곤란합니다. 내용을 고르고, 펼쳐 보고, 수정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기본 동작은 익숙하게 유지하려 합니다. 담당 AI는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일을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저장이나 화면 전환 같은 기본 동작은 앱이 맡습니다.
사람과 AI가 같은 결과물을 고치는 만큼 서로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내가 입력 중인 내용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AI가 조금 전의 상태를 기준으로 수정해 내 변경을 덮어쓰면 함께 일하기 어렵습니다. 편집 순서를 지키고, 내용이 달라졌으면 다시 확인하고,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곳에서는 기다리는 동작도 화면의 일부로 만들고 있습니다.
AI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여 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사용자는 작업 전체를 지켜볼 필요는 없지만, 궁금할 때는 진행 상황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어떤 자료를 다루는지, 무엇이 바뀌었는지, 내 확인을 기다리는 일이 있는지를 보고 필요한 순간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사용 장면은 소박합니다. 영상을 보다가 한마디 부탁하고, 게시 문구를 읽다가 표현 하나를 고치고, 블로그 초안을 확인한 뒤 다음 일을 보러 가는 모습입니다. 그 사이에 파일을 다시 찾거나, 내용을 복사하거나, 방금 보던 것을 처음부터 설명하는 일이 조금씩 줄었으면 합니다.
AI에게 일을 맡기는 일이 편해졌는지는 결국 이런 순간에 드러날 것 같습니다. 바쁜 와중에 화면을 가리키며 “여기만 조금 바꿔 주세요”라고 했을 때, 하던 일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 갈 수 있는지 말입니다.
